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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 디지털 교육

고령자 디지털 교육: 자원봉사 연계형 프로그램의 운영 사례와 효과 분석

고령자 디지털 교육의 지속 가능성, 자원봉사 연계가 핵심이다

고령자 디지털 교육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고령자들이 ‘디지털 교육을 한 번은 받아봤지만 그 이후로 혼자서는 못 한다’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는 단발성 교육의 한계를 반영하며, 결국 지속적인 학습 보조 시스템의 부재가 문제의 본질로 지적된다.
이러한 현실에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자원봉사자와 연계한 고령자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이다. 자원봉사자는 단순한 기술 전달자가 아니라, 고령자에게 친근하고 반복적인 학습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디지털 동행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청년, 대학생, 지역 주민, 퇴직자 등을 활용한 멘토링 구조는 고령자에게 심리적 안정감과 반복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며, 세대 간 소통까지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효과적인 접근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본 글에서는 자원봉사자와 연계된 고령자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의 실제 운영 사례와 구성 방식, 그리고 교육 참여자와 자원봉사자 모두에게 나타난 긍정적 효과를 분석한다.

 

자원봉사 연계형 고령자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의 운영 사례와 효과 분석

 

고령자 디지털 교육 사례 – 자원봉사 연계형 프로그램 운영 방식

전국 여러 지자체와 공공기관은 최근 몇 년간 자원봉사자를 중심으로 한 고령자 디지털 교육 모델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서울시는 2022년부터 ‘디지털 배움터 시니어 서포터즈’를 운영하며, 50세 이상 중장년층과 청년 자원봉사자를 디지털 교육 보조 강사로 양성해왔다.
이 프로그램은 고령자 1명당 멘토 1명을 배정해, 1:1 또는 1:2 구조의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주된 학습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스마트폰 기본 조작 및 문자 보내기
  • 카카오톡 사용법 및 사진 전송
  • 키오스크 체험 및 모의 주문
  • 공공앱(정부24, 복지로, 건강보험공단 등) 사용
  • 유튜브, 네이버 검색, 일정 관리 앱 사용법

특히 자원봉사자는 고령자의 속도에 맞춰 기초부터 반복적으로 학습을 돕고, 중간중간 ‘이해되셨나요?’, ‘다시 해볼까요?’와 같은 대화를 유도함으로써 심리적 장벽을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부산시에서는 고령자 디지털 교육을 위한 ‘청년 디지털 도우미단’을 구성해, 매주 지역 경로당, 노인복지관을 순회하며 실습형 수업을 운영 중이다. 이때 교육은 복지관 강사가 전체 진행을 담당하고, 청년 자원봉사자가 실습을 보조하거나 1:1로 따라다니며 문제를 해결해주는 구조로 진행된다.
또한 서울 성북구에서는 고등학생 자원봉사자와 시니어가 짝을 이루는 ‘세대공감 디지털 교실’을 운영해, 청소년이 교사 역할을 맡고 고령자가 학습자가 되는 색다른 교육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고령자는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것을 넘어 세대 간 소통의 즐거움과 신뢰를 함께 경험한다.

 

 

 

고령자 디지털 교육의 효과 분석 – 자원봉사자와 함께할 때 나타나는 변화

자원봉사 연계형 고령자 디지털 교육은 수강생에게만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다. 교육에 참여한 자원봉사자 역시 상호학습과 정서적 만족감을 경험하며, 세대 간 공감 능력도 높아지는 결과를 보인다.
서울디지털재단이 2023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자원봉사자와 함께하는 교육에 참여한 고령자 100명 중 92%가 “더 쉽게 배울 수 있었다”고 응답했으며, 85%는 “혼자 배웠다면 중도에 포기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수강생 A씨(77세)는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보다 옆에서 도와준 대학생 친구가 더 편했어요. 제가 실수해도 놀라지 않고 ‘괜찮아요, 다시 해요’라고 해서 고맙더라고요.”

또한 자원봉사자 B씨(21세)는 다음과 같이 소감을 전했다.

“단순히 알려주는 게 아니라, 어르신이 기억하실 수 있도록 천천히 반복해서 설명해야 해서 저도 인내심과 말하는 법을 많이 배웠어요.”

이처럼 고령자 디지털 교육에서 자원봉사자는 단순 보조를 넘어 학습 지속성과 정서적 유대감 형성을 촉진하는 핵심 요소로 작동한다. 또한 강사 중심의 일방적 수업 구조에서 벗어나, 양방향 상호작용이 가능한 수평적 교육 환경을 형성함으로써 고령자의 학습 동기와 참여율을 끌어올린다.
무엇보다 고령자 입장에서는 자원봉사자와 함께 공부함으로써 ‘누구에게 물어봐도 되는’ 환경이 조성되며, 이는 교육 이후에도 학습을 이어갈 수 있는 중요한 심리적 기반이 된다.

 

 

고령자 디지털 교육의 자원봉사 연계 확대를 위한 전략과 과제

자원봉사 연계형 고령자 디지털 교육이 더욱 확산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략적 제언이 필요하다.

첫째, 자원봉사자 교육과 인증 체계를 정립해야 한다.
자원봉사자가 단순히 ‘도우미’가 아닌 ‘디지털 학습 파트너’로서의 역량을 갖추도록 사전 교육을 체계화하고, 일정 시간 이상의 활동에 대해 ‘고령자 디지털 멘토 인증서’를 발급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

둘째, 지역 사회 기반 자원봉사자 모집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청년, 중장년, 고등학생 등 다양한 세대를 대상으로 자원봉사자 모집을 정기화하고, 지역 대학·고등학교·기업과 협력해 참여 연계 프로그램을 정례화할 필요가 있다.

셋째, 자원봉사 참여자에게 실질적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사회봉사 시간 외에도, 디지털 교육 강사 수습 경력 인정, 마일리지 포인트 제공, 수료 후 강사 전환 기회 부여 등 실질적 동기 부여 방안이 필요하다.

넷째, 온라인 연계 자원봉사 시스템도 구축돼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환경에서도 고령자 교육 수요가 증가한 만큼, 줌(ZOOM)이나 패들렛(Padlet), 구글 미트(Google Meet) 등을 통해 원격으로 자원봉사자가 고령자와 소통하고 학습을 도울 수 있는 온라인 튜터링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고령자 디지털 교육은 콘텐츠나 기기보다 ‘함께 배우는 사람’이 중요하다. 자원봉사자와 함께하는 교육은 기술을 넘어서 정서적 배려와 교육의 지속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최적의 모델이다. 진정한 디지털 포용은 기술이 아닌 사람을 통해 실현된다는 점에서, 자원봉사 기반의 교육 생태계 구축은 고령자 디지털 사회 참여의 열쇠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