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디지털 교육의 새로운 해답 – 지역 대학 협업 모델이 주목받는 이유
2025년 현재, 고령자 디지털 교육은 더 이상 복지기관이나 지자체만의 과제가 아니다. 전국적으로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고령층의 소외 문제는 심화되고 있으며, 단순한 스마트폰 기능 교육을 넘어 지속 가능하고 실질적인 학습 구조가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최근 주목받는 모델이 있다. 바로 지역 대학과 연계한 고령자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이다. 지역 대학은 인프라, 인재, 콘텐츠 개발 역량을 보유한 동시에, 지역사회에 직접 기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이 점에서 고령층 대상 교육과 매우 잘 맞는 파트너다.
특히 대학 내 정보통신계열 학과, 사회복지학과, 교육학과 등과의 협업은 교육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실습형 교육, 멘토링 시스템, 맞춤형 교재 개발, 현장 중심 평가 등 기존 복지관 중심 교육에서 어려웠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장점이 많다.
본 글에서는 실제로 성공적으로 운영된 지역 대학 연계 사례들을 분석하고, 고령자 디지털 교육이 대학과의 협업을 통해 어떻게 더 나은 방향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고령자 디지털 교육 성공사례① – 충북대학교 ‘디지털 동행 프로젝트’
충북대학교는 2023년부터 ‘디지털 동행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지역 어르신과 재학생이 1:1로 매칭되는 고령자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정보통신공학과, 사회복지학과, 교육학과가 공동으로 설계했으며, 참여 학생들은 정식 학점 및 봉사 시간으로 인정받는다.
교육은 주 1회, 총 8주 과정으로 진행되며, 장소는 지역 복지관과 충북대 캠퍼스를 번갈아 사용한다. 수업 주제는 고령자 수요를 반영해 구성된다. 예를 들어:
- 스마트폰 기본 조작법
- 카카오톡, 유튜브 활용
- 키오스크 체험 시뮬레이션
- 정부24, 건강보험공단 등 공공서비스 이용
- 모바일 금융 보안 수칙
- 셀카 촬영, 사진첩 정리, 손주에게 사진 보내기
수업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1:1 튜터링 구조’다. 70대 수강생 1명과 20대 학생 1명이 팀이 되어 함께 수업을 듣고 실습한다. 이 방식은 고령자의 이해도에 맞춰 반복과 설명이 자유롭고, 세대 간 소통 효과도 크다.
한 수강생은 “손주랑 대화하듯 편하게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하며, 이후 카카오톡 단체방에서도 튜터 학생과 일상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교육이 끝난 이후에도 관계가 유지되며, 실생활에서 문제가 생기면 수강생이 직접 연락해 도움을 받는 구조가 형성되었다.
고령자 디지털 교육 성공사례② – 경상국립대 ‘디지털 동행학교’
경상남도 진주에 위치한 경상국립대학교는 2022년부터 ‘디지털 동행학교’라는 이름으로 지역 어르신 디지털 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정보보호학과와 컴퓨터공학과, 간호학과가 공동 주관하며, 매년 약 100명의 어르신이 수강하고 있다.
특징적인 운영 방식은 ‘교육실+모바일 출동팀’의 이중 구조다. 경상국립대는 캠퍼스 내에 고령자 전용 IT 실습실을 운영하며, 이곳에서 매주 교육이 진행된다. 동시에, 몸이 불편하거나 이동이 어려운 고령자를 대상으로는 학생들이 복지센터·경로당으로 직접 찾아가는 디지털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교육 내용은 다음과 같다:
- 키오스크 주문 체험: 화면을 조작해 카페 음료 주문하기
- 보이스피싱 예방 게임: 상황별 대처법 익히기
- 영상통화 수업: 손주와 영상통화 연결해 보기
- 은행앱 사용법 실습: 송금, 잔액조회, 이체한도 설정
- 스마트폰으로 건강관리 앱 사용하기
특히 보이스피싱 예방 수업은 ‘게임형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실전 상황에 대응하도록 구성되었다. 수강생은 자신이 피싱 피해자가 되는 가상 시나리오를 통해 실제 대응력을 체득하게 된다.
이 프로그램은 지자체와 협업해 데이터까지 연동되며, 수료자에게는 ‘디지털 활용 능력 인증서’를 발급하고, 일정 기준을 통과한 수강생에게는 대학 주관의 봉사 멘토 역할 기회를 제공한다. 즉, 배우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배운 사람이 도와주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구조가 마련되어 있다.
고령자 디지털 교육의 미래 – 지역 대학 협력 확대를 위한 제안
고령자 디지털 교육의 성공사례를 통해 확인된 가장 중요한 점은, 대학이 가진 자원과 고령층의 학습 수요가 매우 잘 맞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이러한 협력은 일부 지역에 국한되어 있으며, 전국적으로는 체계가 부족한 상황이다.
앞으로는 다음과 같은 정책적·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 지역 연계형 디지털 교육 표준 모델 구축
교육부와 과기정통부가 협력해, 대학-복지관 연계 교육 운영 모델을 매뉴얼로 제시해야 한다. - 전국 대학 디지털 봉사단 조직
대학생 자원봉사를 넘어, 교육에 특화된 봉사단을 인증하고 운영비를 지원함으로써 전국 단위 확대를 가능하게 해야 한다. - 교과 연계 시스템화
정보통신, 사회복지, 교육학, 간호학 등 관련 학과의 정규 교과목과 고령자 디지털 교육을 연계하여 학점화하는 구조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 수료 후 관리 시스템 도입
대학이 고령자 교육을 단발성으로 끝내지 않고,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디지털 사후 멘토링 플랫폼’을 운영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궁극적으로, 고령자 디지털 교육은 이제 더 이상 복지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지역 사회 전체의 기술 포용성, 교육 체계, 세대 통합 역량을 함께 키우는 미래형 프로젝트다. 대학이 그 중심에서 역할을 수행할 때, 고령자도 당당하게 디지털 시대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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